나는 직장인은 돈만 많이 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하면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은 성장의 공간이어야 하고, 커리어의 사다리를 올라야 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비전을 나눠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틀렸다고는 안 하겠다.
근데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내가 직장을 보는 기준은 꽤 단순하다. 직장은 내 인생의 목적지가 아니다. 그냥 돈 벌러 가는 곳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월급을 받으면서 내 시간, 지식, 경험을 회수하는 곳이다. 회사에서 얻은 것들을 가지고 나중에 회사 밖에서도 돈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커리어 자체를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커리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커리어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태도를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결국 직장은 남의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직장은 꿈을 이루는 곳이 아니라 현금흐름을 만드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한다. 내 정체성을 증명하는 곳, 나의 성장을 보여주는 곳, 내 전문성을 인정받는 곳 같은 식으로 말이다.
오래 다닐 수 밖에 없기 때문인가? 그렇게도 생각해봤다.
근데 냉정하게 보면 직장은 그냥 계약 관계다. 내가 시간을 주고, 회사는 돈을 준다. 여기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나는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그 일을 해서 얼마를 벌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함이 멋있어도 돈이 별로면 별 의미 없다. 조직에서 인정받아도 통장에 별 차이 없으면 그 역시 큰 의미 없다. 결국 직장인이 회사를 다니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돈이다.
물론 회사에서 맡은 일은 잘해야 한다. 그건 기본이고, 그게 계약이기 때문이다. 월급 루팡하면서 일 개판 치자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내 말은 이거다. 직장을 너무 숭고하게 포장하지 말자는 거다. 회사는 그냥 회사다. 내 인생 전체를 바칠 신념 공동체가 아니다.
커리어보다 중요한 건 그걸 밖에서 돈으로 바꿀 수 있느냐다
나는 커리어를 쌓는 것보다, 그 커리어를 어떻게 사업화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기업 과장, 차장, 부장.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하다. 근데 퇴사하면 누가 알아주나? 정년퇴직하면 누가 내 명함을 기억해주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라는 드라마에 나오는 김부장 이야기는 현실과 99%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나오면 갈 곳이 없다.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결국 그 타이틀은 또 다른 회사 안에서만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다. 회사 밖으로 나오면 생각보다 금방 증발한다.
그래서 내가 중요하게 보는 건 이거다.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 내가 회사에서 배우는 것, 내가 회사에서 쌓는 경험이 나중에 회사 밖에서도 돈이 될 수 있느냐.
예를 들어 회사에서 배운 실무를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면 그건 자산이다. 최근에 영상 1개로 구독자 100만 명에 조회수 800만을 기록한 충주맨 김선태님은 회사에서 맡은 업무를 퇴사 후 내 사업으로 만드는 아주 좋은 사례다.
업계 지식을 정리해서 블로그, 유튜브, 뉴스레터, 전자책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도 자산이다. 일하면서 익힌 문제 해결 방식이 컨설팅, 강의, 프리랜서 일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역시 자산이다.
이게 진짜 중요하다.
직장 다니면서 월급만 받아가는 사람과, 월급도 받고 지식도 회수하고 경험도 회수해서 그걸 미래 사업의 재료로 쌓는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진다.
월급만 받고 끝내면 그냥 시간을 판 거다. 근데 월급도 받고, 거기서 배운 걸 내 걸로 만들어서 회사 밖에서 또 돈으로 바꾸면 그때부터는 게임이 달라진다.
나는 직장생활을 그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일은 잘하되, 절대 과몰입하지 마라
직장에서 일을 잘하는 건 중요하다. 이건 당연하다. 기본도 못 하면서 회사 욕만 하는 사람은 설득력이 없다.
근데 일 잘하는 것과 회사에 과몰입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서 너무 많은 감정을 쓴다. 누가 나를 어떻게 봤는지, 왜 저 사람은 저런 말을 했는지, 왜 나는 인정받지 못하는지, 왜 저 사람은 승진했는지.
솔직히 그런 데 에너지 쓰는 거 너무 아깝다.
회사는 감정적으로 접근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가 많다. 내가 회사에 진심이라고 해서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주진 않는다. 내가 팀에 헌신했다고 해서 그 헌신을 평생 기억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회사 안에서는 감정을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게 좋다고 본다. 무감정한 기계처럼 살라는 뜻이 아니다. 그냥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묵묵히 일하고, 물어보는 거 답하고, 필요한 협업하고, 할 일 끝내고 퇴근하면 된다.
너무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모든 사람과 친해지려고 할 필요도 없다. 회사에서의 평판은 중요하지만, 그 평판을 위해 나를 계속 소모할 필요는 없다.
회사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건 중요하지만, 그 이상은 대부분 과하다
나는 회사 사람들과 잘 지내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의 있게 지내고, 협업 잘하고, 쓸데없이 적 만들지 않는 것. 이건 너무 중요하다.
근데 그 이상은 과한 경우가 많다.
굳이 사적인 이야기까지 다 꺼내고, 굳이 내 속내를 다 보여주고, 굳이 회사 사람들과 인생 친구가 되려고 할 필요는 없다.
내 경험상 회사 나오면 관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결국 회사에서 형성된 관계의 상당수는 이해관계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같이 일할 때는 자주 보고, 같이 고민하고, 서로 필요하니까 가까워진다. 근데 퇴사하면 그 관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옅어진다.
이게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그냥 현실이 그렇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회사 인간관계도 너무 낭만적으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잘 지내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게 맞다. 업무에 필요한 신뢰는 쌓되, 불필요한 감정 얽힘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좋은 직장은 워라밸 좋은 직장이 아니라, 돈 많이 주면서 내 시간을 지켜주는 직장이다
연봉 많이 주는 직장 vs 워라밸 있는 직장. 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연봉 많이 주는 직장을 고른다.
단, 조건이 있다.
야근 많이 하면서 돈 많이 주는 직장이 아니라, 업무 강도는 높아도 야근은 없고, 돈은 많이 주는 직장이 좋다.
이게 핵심이다.
많은 사람들이 업무 강도와 근무시간을 같은 걸로 본다. 근데 둘은 다르다. 업무는 빡셀 수 있다. 그건 괜찮다. 대신 내 시간을 무한정 뺏어가면 안 된다.
나는 시간을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 왜냐하면 회사를 평생 다닐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퇴근 후 시간이 진짜 중요하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할 수도 있고, 콘텐츠를 만들 수도 있고, 사업을 구상할 수도 있고, 부업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도 있다.
회사가 그 시간을 계속 잡아먹으면 월급은 들어올지 몰라도 미래 자산은 안 쌓인다.
그게 진짜 위험하다.
낮은 연봉보다 더 무서운 건 내 미래를 만들 시간을 다 빼앗기는 직장이다.
야근은 성실함이 아니라 시스템 문제다
나는 야근을 절대 미화하지 않는다.
야근을 많이 하는 사람을 보면 성실하다고 칭찬하는 문화가 아직도 있는데, 솔직히 나는 그거 별로라고 본다. 물론 정말 예외적인 상황은 있을 수 있다. 프로젝트 마감, 사고 대응, 큰 이슈 처리. 그런 건 어쩔 수 없다.
근데 그게 반복된다? 그건 개인의 성실함 문제가 아니라 조직의 시스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오늘 꼭 해야 할 일? 대부분 내일 해도 회사는 안 망한다. 늘 모든 일이 긴급하다고 말하는 조직은 보통 일하는 방식이 엉망인 조직이다.
사회 통념, 문화, 분위기. 이런 걸로 사람 시간을 계속 갈아 넣는 건 정상이 아니다.
나는 근로계약서 기준으로 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끝나면 퇴근하는 게 맞다.
야근을 안 해서 눈치 준다? 그건 조직이 이상한 거지, 내가 이상한 게 아니다.
물론 야근 수당이 압도적으로 높다면 계산은 해볼 수 있다. 세후 시급 5만 원 이상이면 한 번쯤 고민할 수는 있겠다.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다. 기본값은 야근 안 하는 쪽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야근은 당장의 돈은 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내 시간과 체력과 사고력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승진에 목매지 마라
많은 사람들이 승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둔다.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 단계들을 올라가는 걸 인생의 성취처럼 여긴다.
근데 나는 여기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승진은 대부분 보상보다 책임이 더 빨리 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대리에서 과장 된다고 해서 세후 월 100만 원 이상 확 뛰는 경우가 많나? 솔직히 흔치 않다.
반면 책임은 늘어난다. 관리할 사람 생기고, 회의 늘고, 보고 늘고, 쓸데없는 조율 늘고, 정치 스트레스 늘고, 내 시간은 더 줄어든다.
이걸 겨우 월 얼마 더 받자고 한다? 나는 별로다.
그 에너지로 퇴근 후에 월 100만 원 더 벌 구조를 만드는 게 훨씬 낫다. 블로그를 해도 좋고, 유튜브를 해도 좋고, 전자책을 팔아도 좋고, 프리랜서 역량을 만들어도 좋다.
중요한 건 회사 안의 승진이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돈 벌 수 있는 능력이다.
직장인의 진짜 승진은 사내 직급이 오르는 게 아니라 회사가 없어도 버틸 수 있는 소득원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낭만으로 가는 게 아니라, 돈으로 가는 거다
스타트업 얘기도 해보겠다. 나는 스타트업을 1년 6개월 다녔다.
나는 스타트업에 가야 할 이유는 돈 말고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말도 불편해하는 사람 많을 거다. 오너십, 성장, 확장성, 도전, 커리어 점프. 다 좋다. 말은 좋다.
근데 현실은 냉정하다.
스타트업은 불확실성이 크다. 업무 범위 넓다. 체계 부족하다. 사람에 따라 리스크도 크다. 근데 거기서 “경험”만 챙기겠다고 들어간다? 나는 꽤 무모하다고 본다.
보통 대기업이나 안정적인 회사에서 스타트업으로 가는 사람들 보면 연봉 30% 이상 올려서 가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렇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정도 현금 보상이 있어야 불확실성, 스트레스, 조직 리스크를 감수할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스톡옵션. 이건 이해하기 어렵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회사의 성장을 내가 함께 할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스톡옵션은 기대와 달리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대박 나는 케이스도 있다. 근데 그건 정말 일부다.
그래서 나는 스타트업 갈 때 스톡옵션을 큰 가치처럼 계산하지 않는 편이 맞다고 본다. 확정된 급여가 훨씬 중요하다.
스타트업은 돈만 보고 가는 거다. 연봉 뻥튀기하고, 몸값 올리고, 그 몸값으로 다시 더 좋은 곳으로 이동하는 전략이 훨씬 현실적이다.
오너십? 확장성? 좋다. 근데 그걸로 통장 잔고가 채워지지는 않는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어차피 대부분은 지나간다
회사 다니다 보면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많다. 누가 뭐라 했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굴까? 왜 나한테만 일을 저렇게 주지?
근데 솔직히 회사에서 오는 많은 스트레스는 지나고 나면 별것도 아닌 경우가 많다.
퇴근하면 안 볼 사람이다. 퇴사하면 더더욱 안 볼 사람이다.
물론 예의 없이 굴라는 뜻은 아니다. 그냥 너무 의미를 두지 말라는 거다.
누가 뭐라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도 많다.
회사 내에서는 감정을 너무 세게 싣지 않는 게 좋다. 무감정으로 묵묵히 일하고, 필요한 것만 말하고, 도움 필요하면 묻고, 할 일만 하면 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회사 안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내 인생 전체에서 보면 생각보다 작은 일이다. 거기에 내 에너지를 계속 태우는 건 손해다.
직장은 오래 충성할 곳이 아니라 많이 얻고 나와야 할 곳이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나는 회사를 평생 다닐 생각이 없다. 그래서 더더욱 커리어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내가 중요하게 보는 건 회사를 다니는 동안 무엇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다.
돈. 시간. 실무 경험. 업계 이해. 문제 해결 방식. 콘텐츠 소재. 시장 감각.
이걸 다 회수해야 한다.
월급만 받고 끝내면 반쪽짜리 직장생활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배운 걸 회사 밖에서도 다시 돈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블로그가 될 수도 있고, 유튜브가 될 수도 있고, 강의가 될 수도 있고, 전자책이 될 수도 있고, 프리랜서 일감이 될 수도 있고, 나중엔 작은 사업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직장을 그렇게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데, 내가 왜 회사에 인생 전체를 걸어야 하나?
회사는 수단이다. 내 삶을 더 자유롭게 만들기 위한 도구다. 그 도구를 잘 써서 나중에는 회사 없이도 돈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정리하자면…
나는 직장인의 목적은 커리어가 아니라 돈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돈,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회수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은 내 정체성이 아니다. 내 인생의 최종 목적지도 아니다. 그냥 현금흐름을 만들고, 내가 나중에 더 자유롭게 살기 위한 재료를 모으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승진에 목매는 것보다 퇴근 후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멋진 직함보다 높은 연봉을 더 중요하게 보고, 회사 안에서의 인정욕구보다 회사 밖에서의 생존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
좋은 직원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건 회사 없이도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다. 결국 나와 가족을 위해서다.
그리고 직장을 바라볼 때 이 기준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